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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서학개미 탓 못하겠네'···美 주식매수 절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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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환율 이어지자 환전 부담 커져

    금리인하 기대감에 매수증가 관측도

    서울경제


    고환율로 인한 환전 부담에 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일시적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다시 매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28일~12월4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억2000달러(약 1조 1770억 원)가량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주(11월21~27일)에 약 15억1천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규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과 합이 맞는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 미국발 '산타 랠리'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기 연준 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케빈 헤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감세 및 저금리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켜 성장을 이끌 경우, 인플레이션(고물가)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0%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처음 경험해보는 원/달러 환율 흐름이기 때문에 좀 주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환율에 대해 투자자들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환율 부담을 제외하면 올해도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는 계속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실적 증가와 인공지능(AI) 혁명 주도 흐름, 내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을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짚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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