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내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오라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 업체가 실적을 발표한다. 또 이번주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서 우리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여당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 담당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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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1일 3967포인트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5일 4100포인트에 재등정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대한 순매수를 재개한 가운데 기관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이번주에도 연중 최대 소비 시즌을 맞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미국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지다. 우리 시각으로 11일 새벽 FOMC의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조사기관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90%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 수준은 내년 4월과 7월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부 반영된 수준”이라며 “만약 연준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물가와 고용 지표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IT 업체의 성적에 이목이 쏠린다. AI 거품론이 재점화될지, 아니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이들의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라클과 어도비, 12일에는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은 최근 AI 기업의 과잉 투자 리스크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의 대항마로 떠오른 구글 TPU(텐서 처리 장치)로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라며 “실적 외에도 이들의 사업 전망, 가이던스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반도체 업종과 함께 로봇, 자동차, 기계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로봇과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기대로 로봇뿐 아니라 자동차·기계 업종도 함께 주목받으면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상황에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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