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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너무 높은 환율···미국 주식 매수 일주일새 절반 '뚝' [마켓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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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차손 피하려 해외투자 단기 감소

    '빚투' 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 유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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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미국 주식을 매입하는 국내 투자자 수요가 단기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는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28일~12월 4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8억 2000만 달러(약 1조 2099억 원) 상당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직전 일주일(11월 21~27일) 순매수 금액인 15억 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규모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원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단기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약세 때 해외 주식을 사면 추후 원화 강세장이 왔을 때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매수를 주저하는 모습"이라며 "지금 환율이 ‘뉴노멀’이 돼야 순매수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주목한 종목은 미국 단기채 ETF였다. 1~4일 미국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알파벳이 1위에 올랐고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순매수 금액이 지난달 24~30일 2436만 달러였지만 이달 1~4일 6613만 달러로 늘어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에 따른 단기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거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5일 역대 최대치인 88조 270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5일에는 75조 622억 원으로 10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달 1일에는 다시 80조 원대로 늘어났다. 증시 변동에 따라 대기자금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빚투 자금인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26조 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20일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인 26조 8471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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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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