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피해 주주들 모집 나서
쿠팡, SEC에 정보유출 공시 안해
중대성 놓고 법률검토 길어지는 듯
韓선 질타에 정보 '유출'로 재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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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을 상대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이번 사태로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다. 쿠팡이 뒤늦게 사과 및 안내문을 올렸지만 쿠팡을 향한 불신은 이미 높아졌다. 미국 관계 당국이 나설 가능성도 있어 쿠팡을 향한 압박이 강화될 전망이다.
美 로펌, 쿠팡 투자자 모집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증시 첫 거래일인 이달 1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는 5.36% 하락한 26.65달러에 마감했다. 당시 장중 낙폭은 7%를 넘었다. 이튿날인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23% 반등에 그쳤고, 쿠팡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 5일 종가는 27.11달러로 52주 최고가(34.08달러)보다 20%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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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에도 불구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공시도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 SEC 규정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회사는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안사고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뒤 4영업일 이내 사고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한다.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이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및 웹페이지에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유출로 사과 및 안내문을 재공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쿠팡은 재공지한 안내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주소록에 입력된 성명,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정보로 명시했다. 쿠팡은 이번 안내문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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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로펌, 박대준 쿠팡 대표 고발
이미 국내에서는 쿠팡을 대상으로 한 법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법무법인 청은 이용자 14명을 대리해 쿠팡을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현재 네이버에만 쿠팡의 집단소송과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수십 개 개설됐다. 카페별로 많게는 15만여 명이 가입돼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사내 개인정보 인증 업무 담당·관리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대륜은 미국 뉴욕 현지 법인 SJKP LLP와 연계해 쿠팡 본사를 상대로 한 미국 집단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치권 등 전방위적으로 쿠팡의 압박 수위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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