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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쿠팡 사과문' 링크 공유했다가 깜짝…화만 더 키운 '황당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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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쿠팡이 7일 공지한 고객 안내문의 링크를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제목이 뜬다. 사진 카카오톡 캡처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안내 과정에서 안내문 게시 방식, 표현 조정, 링크 오류 등을 두고 논란이 반복돼 소비자 신뢰를 더욱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전날 공지한 고객 안내문의 링크를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제목이 나온다.

    링크에 접속하면 곧바로 안내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메인 화면의 설명 페이지를 경유하게 되는데, 기존에 설정된 기본 제목이 외부 공유 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기술적 처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이며 현재 수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후 이뤄진 안내라는 점을 볼 때 민감한 사안에 대한 안내문 링크에 광고성 문구가 붙은 제목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 지난달 29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사과문과 관련한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쿠팡은 당초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다고 알리면서 '유출' 대신 '노출', '무단접근' 등의 상대적으로 수위가 낮은 표현을 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비정상적인 접속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안내문 게시와 삭제 과정도 논란이 됐다. 쿠팡은 첫 사과문을 홈페이지와 앱 메인 화면에 띄웠으나, 이튿날 이를 내리고 자사 뉴스룸 게시판에만 남겼다. 이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노출' 표현을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보다 구체화한 안내문을 다시 게시했으나, 이번에는 링크 제목이 광고성 문구로 표기되면서 또다시 소비자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안내문에도 책임이나 배상에 대한 문구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피해 범위와 경위가 조사 중인 상황에서 책임 또는 배상 여부를 명시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주소록에 입력된 성명,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정보이다. 카드 또는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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