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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시황] 비트코인, 9만2000달러로 반등…BOJ 금리 인상 최대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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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의 연이은 조정 속에서도 8일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소폭 반등하며 9만130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25% 오른 9만2165달러에, 이더리움(ETH)도 4.03% 올라 3161달러를 기록했다. BNB는 2.20%, 솔라나(SOL)는 4.7%, XRP는 3.4% 오르는 등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탔다.

    다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 부근에서 초기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놓은 상태다.

    뉴스핌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2.08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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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순매도·유동성 위축 속 '신중한 반등

    그러나 저변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는 '강세 점수(Bull Score)'가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0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추가 둔화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크립토퀀트 내부 모델은 내년 5만5000~7만달러 구간을 주요 가격대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내부에서는 이번 하락을 과도한 공포가 반영된 조정 국면으로 보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1월 이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 순매도로 전환되고, CME 선물 거래량이 다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 위축 신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 급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K33 리서치는 코인데스크에 "이번 하락은 구조적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된 데 따른 일시적 부담일 뿐, 비트코인의 펀더멘털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는 7만~8만달러 구간의 지지선이 견고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9만6650달러를 돌파할 경우 상승 흐름이 다시 확인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더리움은 3200달러 회복 여부, XRP는 2달러 지지선, 솔라나는 120~145달러 박스권 돌파 여부가 각각 단기 추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K33는 2026년 초 도입이 예상되는 미국 401(k) 퇴직연금 규정 변경이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중기적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네트워크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푸사카(Pusaka)' 하드포크를 마쳤다.

    ◆ BOJ 금리 인상, 비트코인 조정의 또 다른 배경?…글로벌 금리 상단 '밀어 올리기' 우려

    비트코인 조정의 이면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리 상단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드리워져 있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엔화 강세가 아니라 '일본 금리 상승 → 세계 금리 상단 상승'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위험자산 전반을 흔드는 '2차 충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미국 정책금리가 3.75%로 여전히 높은 만큼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지 않아 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투기세력의 포지션도 엔 강세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다.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포지션은 올해 2월부터 엔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처럼 순매도 포지션이 쌓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BOJ의 금리 인상이 '패닉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

    일본 국채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7%, 2년물은 1% 이상까지 올라 정책금리(0.75%)를 크게 웃돈다.

    인베스팅 라이브의 에이먼 셰리던 애널리스트는 "10년물 금리 1.7~1.9%대는 이미 1년 넘게 선물시장에서 반영돼 왔다"며 "이번 인상이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진짜 위험은 BOJ의 금리 인상이 전 세계 금리 상단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주식·채권뿐 아니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의 밸류에이션에도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재정긴축 회피 기조가 더해질 경우 미국의 국가부채 부담이 커지며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일본 채권시장과 미국채 수익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로운 금리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향후 일주일간 BOJ의 최종 결정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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