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트럼프 "정말 귀엽다" 한마디에···바로 미국 진출한다는 '자동차', 뭐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식 초소형 경차(Kei car)를 “정말 작고 귀엽다”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직후, 스텔란티스가 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경차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초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리비에 프랑수아 피아트 CEO는 “토폴리노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자세한 내용은 내년에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텔란티스 CEO 안토니오 피로사, 미국 의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일본 경차를 높게 평가했는데, 그 직후 시장 출시 발표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차는) 크기가 아주 작고 정말 귀엽다”며 “이 차들을 미국에서도 만들면 어떻겠냐고 관계자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좋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실제로는 그런 차를 만들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초소형 차량이 미국에서 생산·운행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소형차 가격 상승과 전기차 부담 증가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싸고 작고 실용적인 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 스텔란티스, “대통령 발언과 무관”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스텔란티스 측은 이번 발표가 트럼프의 발언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피아트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무관하다”며 “오토쇼 등 미국 각종 행사에서 토폴리노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온 결과”라고 밝혔다.

    토폴리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생쥐’라는 뜻으로 자동차가 아닌 ‘전기 사륜차(쿼드리사이클)’로 분류되며 좌석과 문이 2개인용 차량이다.

    최고 시속은 약 45㎞/h(28마일)에 불과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75㎞ 미만, 생산지는 모로코다.

    도심 근거리 이동용으로 설계된 만큼 차량 크기와 기능은 매우 단순하며, 유럽에서도 MZ세대·초보 운전자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미국은 소형차 무덤··· 이번엔 다를까

    미국은 ‘대형차 천국’으로 불릴 만큼 소형차가 부진한 시장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 차례 소형차 도입이 시도됐으나, 그마저도 몇 년을 버티지 못했다.

    피아트는 2011년 해치백 ‘500’으로 미국 재진입해 2012년 4만 3772대를 판매하며 반짝 성공을 거뒀지만, 2023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약 1500대로 줄었다.

    다만 최근 전기차 가격 상승, 보험료 급등, 생활비 압박 등으로 미국에서도 “작은 차·싼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토폴리노가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