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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중국 딥시크, 엔비디아 ‘블랙웰’ 사용해 AI 개발…밀반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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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제재 우회 의혹…엔비디아 “확인된 제보 없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Nvidia) 첨단 칩을 활용해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데일리

    딥시크 앱.(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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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금지한 엔비디아의 최신형 ‘블랙웰(Blackwell)’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칩들은 수출이 허용된 제3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칩은 먼저 해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뒤, 서버 장비 개발업체의 점검 절차를 거쳐 해체·포장돼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군 현대화 및 첨단기술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AI 업체들이 본토 밖 데이터센터 사용이나 밀수 등 우회 경로를 통해 확보해왔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지난 11월 미국 검찰은 말레이시아의 위장 부동산 회사를 동원해 칩을 중국으로 보내려 한 혐의로 중국인 2명과 미국인 2명을 기소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 내용과 관련해 어떤 입증도 보지 못했고 제보도 없었다”며 “밀수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모든 제보에는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 최고 성능에 견줄 AI 모델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했다고 발표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가 투자했으며, 하이플라이어는 2021년 미국 수출 규제 이전 엔비디아 GPU 1만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구형 AI 가속기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일부 허용했으나, 블랙웰 칩 등 더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은 유지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AI 개발에 자국산 장비를 활용하도록 기술기업들에 압박을 강화해왔다. 딥시크는 지난 9월 새 모델을 공개하며 중국 칩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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