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 워런의 한 농장에서 9월 17일(현지시간) 한 농민이 미 농기구 업체 디어의 수확기(콤바인)로 대두를 수확하고 있다.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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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 최대 농기구 업체인 디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물리면서 중국 등이 미 농산물 수입을 중단해 농민들이 피폐해졌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농민들이 낡은 농기구 교체를 미뤄 디어의 실적에도 타격이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디어의 농업 부문 사장 코리 리드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내 고가 농기계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사의 정밀 농기계 기술이 결합된 고출력 트랙터, 수확기(콤바인), 파종기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수출이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농민이 큰돈이 들어가는 농기계 구매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드 사장은 경작농들이 낮은 곡물 가격, 높은 투입 비용, 지속적인 무역 불확실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농업 기업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북미 시장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리드는 특히 트럼프 관세로 남미나 유럽이 아닌 미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드는 수요가 급감해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플래그십 트랙터 공장 생산을 감축해야 했다면서 2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디어는 최근 수년에 걸쳐 수차례 감원을 단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중국이 미국 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디어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낮춘 뒤인 지난달에야 수입을 재개했지만 얼마나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시절에 그랬듯 이번에도 약속한 수입을 최대한 늦추면서 트럼프를 지지한 미 농민들을 초조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 대두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중단한 여파로 미 대두 가격은 2022년 중반에 기록한 고점 대비 약 40% 폭락했다. 옥수수 가격 역시 거의 반 토막 났다.
트럼프는 줄 파산에 직면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8일 120억달러 지원책을 내놨다. 올 들어 9월까지 미 농민 파산율은 50% 가까이 폭등했다.
한편 디어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생산비 압박까지 받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 미 철강 가격이 뛰면서 디어의 재료비가 껑충 뛰었다.
디어는 관세에 따른 세전 순이익 충격이 올해 6억달러, 내년에는 12억달러로 두 배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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