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파이낸셜뉴스] 평소 물 대신 마시던 보리차·옥수수차·녹차 등 각종 차음료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리차·현미차·옥수수차·결명자차 등은 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몸의 수분 흐름과 세포 정화는 순수한 물을 통해 가장 잘 이루어진다”면서 “차를 식수로 대체할 경우 차 성분이 과도하게 유입돼 탈수와 심혈관 부담, 소화 기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물과 함께 하루 한두 잔 마시는 것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물 대신 차를 장기간 마시면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녹차·결명자차·율무차·옥수수수염차·마테차·히비스커스차 등은 이뇨 효과가 강해 수분 배출을 과도하게 늘려 오히려 수분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녹차·홍차·보이차·마테차 등 카페인이 포함된 차는 일시적인 각성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카페인의 특성상 소변량을 증가시켜 체내 수분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하루 내내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장 박동 이상이나 수면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혈당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차 역시 물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 율무차·생강차·유자차는 본래 혈당을 올리는 성질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시판 제품 대부분이 설탕 등 감미료를 포함하고 있어 물처럼 마실 경우 혈당 상승 위험이 커진다.
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은 사람은 헛개나무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헛개나무에 들어 있는 암페롭신, 호베니틴스 등 일부 성분은 알코올성 간 손상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고농축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헛개나무차의 특정 성분에 과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주 마시면 간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15년간 급성 독성간염 관련 급성간부전으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헛개나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확인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차를 아예 피할 필요는 없지만, ‘보조 음료’로 적정량만 마시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물을 대체할 정도로 과하게 마시는 습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만약 물 맛이 밍밍해 차를 찾는다면 카페인이 없는 보리차나 현미차 등이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차 역시 하루 두세 잔 정도로 섭취량을 조절하고, 기본적인 수분 섭취는 물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