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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하 기대 약화·국채 물량 부담에 11월 채권금리 급등···외국인 20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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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투협,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국채 3년물 한 달간 27.5bp↑···전 구간 상승

    채권 순발행 증가 속 회사채 발행 2.8조 감소

    환율 강세에 외국인 채권 매집···역대 최고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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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리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채 발행 확대 영향으로 올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기회로 삼아 국내 채권을 20조 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보유 잔액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11월 장외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고 3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27.5bp(1bp=0.01%포인트) 오른 2.991%, 10년물은 28.3bp 상승한 3.344%를 기록했다. 50년물도 한 달 새 35.9bp 뛰어 3.172%로 마감했다.

    국내 금리는 월 중반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미국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하고, 연말 북클로징으로 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기관 수요가 줄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27일을 전후해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발행시장에서는 국채·특수채·금융채 순발행이 지속되며 전체 채권 발행액이 85조 8330억 원으로 직전 달 대비 8조 3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연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조달 일정을 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7조 원으로 한 달 만에 2조 8000억 원 줄었고, AA-와 BBB- 등급 모두 크레딧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확대돼 조달 여건이 다소 악화한 모습이다.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1조 33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10억 원 감소했고, 참여 금액도 4조 780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참여율은 306.6%로 크게 올라 수요 집중이 나타났으며, A등급 이하 물량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미매각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455조 25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93조 원 늘며 크게 증가했다. 올 10월 긴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국채 공급 확대가 거래량을 끌어올렸으며 국채 거래가 29조 원, 금융채는 35조 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2조 1525억 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 원 확대됐고, 국채·은행채 중심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한 달간 국채 14조 9000억 원, 통안증권 4조 원 등 총 20조 37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금리 상승과 환율 강세로 재정거래 매력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29조 5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7조 2000억 원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금리도 상승했다. 11월 말 CD(91일물) 금리는 한 달 사이 25bp 올라 2.80%에 형성됐다. 금통위의 금리 인하 종료 우려와 단기자금 수요 확대가 발행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CD 발행액은 8조 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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