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12·12 직후…YS "내년은 민주화" DJ "민주주의 위해 애국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김영삼·김대중 외신 인터뷰 육성 최초 공개

    연합뉴스

    1985년 3.6 전면 해금조치 이후 동교동에서 만난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새해 내년 80년도는요,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하고, 또 민주화로 가는 그런 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이튿날인 1979년 12월 13일 미국 교포들이 운영한 '자유신문'과 전화 인터뷰하며 교포들에게 전할 말을 묻는 기자에게 이처럼 답했다.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그는 "반드시 민주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제일 분주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억압 속에 살았지만 민주주의를 맞이한다고 생각하고 1980년대가 희망찬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11일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12·12 직후 자유신문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 음성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8분 13초 분량의 인터뷰는 당시 국내 언론이 통제되고 비상계엄이 발령된 상황에서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정세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생생히 보여준다고 도서관 측은 설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0·26 사태 이후 불안한 과도기 상황을 대선 등으로 종식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빨리 추진해서 우리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서"라며 "또 그게 국민의 여망"이라고 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누가 마음대로 하는 말"이라며 "사실과 전혀 상관없다. 이전에도 재확인하고 그랬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의 개헌 추진 과정에 대해서는 "모든 걸 낙관할 순 없지만 비관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으며, 이런 과정이 지나치게 관(官) 위주로 진행된다는 기자의 지적에는 "혁명적인 방법으로 안 되잖느냐. 이 문제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끈기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며 추진해가야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터뷰 요청과 관련해 "인터뷰하기가 좀 어렵게 돼 있다"며 고사하기도 했다.

    이는 도청을 우려해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 것으로, 군사독재 정권의 감시와 탄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도서관 측은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교포들에게 신년 인사 말씀을 부탁한다는 기자에게는 "국가의 이익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국심과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국내에 있는 국민들의 뜻과 여러분의 뜻이 일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은 "인터뷰는 12·12 직후 국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라며 "언론 통제와 비상계엄 아래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시기, 민주화 세력의 대표들이 어떤 판단과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드문 자료"라고 평가했다.

    readin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