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일본 총리와 비공식 약식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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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 나라현 나라시를 방문할 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장소를 찾아 헌화하는 방안을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다음 달 13, 14일쯤 나라시에서 정상회담과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가 태어난 곳이자 지역구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계에 입문한 뒤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한 차례 낙선한 것을 제외하고 나라에서 10회나 당선됐다.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자신을 "나라의 여자"로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두 정상이 만나는 나라시는 나라현의 중심 도시로, 과거 일본 수도였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유서 깊은 고찰인 도다이지가 검토되고 있다. 마이니치는 "도다이지는 나라 시대(710~794) 창건돼 한반도 백제의 도래인과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도래인은 고대에 한반도와 중국 등지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7월 8일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피격당해 숨졌다. 나라=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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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근처를 방문해 아베 전 총리에게 헌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근처에서 참의원(상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 도중 피격 사건으로 사망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이 대통령이 일본 강성 보수층에 한일관계 강화 의지를 보여줄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우익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로 '아베 키즈'로 불리며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마이니치는 다만 아베 헌화 방안이 어느 나라의 제안으로 논의 중인지는 전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방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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