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로봇 테마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도 로봇 산업체인에 연계된 테마주들이 기관의 조사연구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현재 A주에 상장돼 있는 로봇 제조사는 산업용 로봇을 주력 생산하는 기업들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본토 A주의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과기∙UNITREE)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인 10일 중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2026년 중국 춘절완후이(春節晚會·이하 춘완)의 공식 광고 스폰서 자격을 따내기 위해 유니트리와 또 다른 스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智元機器人∙즈위안로봇∙AgiB①ot)이 입찰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유니트리가 이번 입찰 경쟁을 위해 제시한 금액이 한화로 200억 위안이 넘는다는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양한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선 유니트리의 투자가치와 성장성을 진단해보고, 유니트리의 상장과 함께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일명 '유니트리 테마주'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12.11 pxx17@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A주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 탄생 기대
중국 로봇 산업은 '산업화+자본화' 이중 성장 엔진이 이끄는 폭발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규모 양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올해 들어 본격화된 중국 로봇 제조사들의 기업공개(IPO) 랠리가 이러한 흐름을 말해준다.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로 수익성이 약한 로봇 업계에 있어 상장은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도 효율적인 루트로 주목 받고 있다.
유니트리는 상장 진행 절차에 있어서도 매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15일 유니트리의 기업공개(IPO) 상장 사전지도(IPO 예비단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18일 상장 지도 등록을 완료한 이후, 불과 4개월도 안돼 상장지도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중국 A주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중신증권(中信證券)이 지도기관으로 참여했다.
앞서 유니트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올해 4분기(10월~12월) 안에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7월 18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트리가 상장 사전지도 등록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까지도 유니트리가 어떤 시장에 상장할 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는 없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산하의 기술주 전용 시장인 과창판(科創板∙커촹반)에서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일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니트리가 IPO를 통해 최대 500억 위안(약 10조413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유니트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완성품 제조사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홍콩증시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 유비텍(優必選∙유비쉬안∙UBTECH, 9880.HK)이 유일하다. 이에 유니트리가 순조롭게 상장 절차를 이어갈 경우,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는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트리가 A주 시장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노리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로봇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을 것이며,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응용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티트리의 IPO 추진이 로봇 산업의 자본화 가속화를 상징하는 사례이자, 자본 효율과 기술 주기의 정밀한 결합 사례"라고 평가했다.
◆ 2026년 춘완 광고 스폰서 입찰에 '209억 베팅설'
매년 음력 12월 31일 저녁 8시(중국 현지시간)부터 자정까지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설 특집 프로그램 '춘절완후이(春節晚會·이하 춘완)'의 공식 광고 스폰서 자격을 따내기 위한 인공지능 기업들의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12월 10일 중국 현지매체 다수는 중국 스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중 하나인 애지봇(智元機器人∙즈위안로봇∙AgiBot)이 먼저 6000만 위안(약 125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했고, 이어 유니트리가 1억 위안(209억원)으로 맞불을 놓으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해당 소식에 대해 애지봇은 일부 매체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유니트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1억 위안 이상을 마케팅에 투입하는 일은 인터넷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흔한 일일 수 있으나, 산업화 초기에 위치해 있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한 로봇 업계로서는 놀라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A주는 아니지만 유일하게 홍콩증시에 상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 유비텍(優必選∙유비쉬안∙UBTECH, 9880.HK)의 경우, 최근 5년간 매년 4~5억 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이를 고려할 때, 천만~억 위안 단위의 마케팅 예산은 어느 로봇 기업에나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산업화 초기 단계의 수익성이 약한 신생 로봇 기업이 거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마케팅에 투입하는 것이 낭비라는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로봇 업계 종사자는 "이 금액은 말문이 막히는 수준"이라면서 "만약 우리에게 이런 자금이 있다면, 연구개발에 투입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 있긴 하지만, 만약 유니트리가 스폰서로 선정될 경우 전세계 200여개 국가∙지역 인구에게 유니트리 제품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 유니트리 공식 홈페이지] 2025년 춘절완후이(春節晚會·이하 춘완) 무대에서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과기∙UNITREE)가 개발한 H1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군무를 선보였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니트리에게 있어 광고 마케팅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춘완 무대에서 유니트리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댄스 공연을 펼치며 SNS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다. 춘절 이후에는 주식 시장에서도 로봇 관련 종목이 급등하는 등의 반향을 일으켰다.
춘완 무대를 통해 제품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값진 투자라는 평가와 함께,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대 춘완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기업들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중국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1984년 처음으로 협찬사를 도입한 이후 입찰에 참여한 기업 유형은 전통 제조업에서 인터넷 기술기업, 그리고 신흥산업으로 뚜렷한 변화를 보여왔다.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본격적 성장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액이 투입되는 마케팅을 통해 유니트리가 어떠한 성과를 거둬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A주 휴머노이드 1호주 후보 '유니트리'② 최대 수혜 기대 테마주>로 이어짐.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xx1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