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한국타이어 美 증설공장, 양산 초읽기···현지생산 비중 2배 확대 [biz-플러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초도생산···내년 말 풀가동

    年물량 550만→1200만본으로

    현지 조달로 관세·물류비 줄어

    점유율 확대·수익성 제고 노려

    서울경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북미 생산 거점인 미국 테네시 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점진적인 생산 확대로 내년 ‘풀가동 체제’에 진입해 북미 판매의 절반을 현지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부담을 줄이고 물류·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증설 라인에서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생산 설비의 이상 여부와 타이어 품질 기준 충족 여부 등을 점검하는 절차로 정상 가동에 돌입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는 시험 생산 이후 이달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내년부터 양산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생산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내년 말까지 가동률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한국타이어가 북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핵심 프로젝트다. 증설 라인이 풀가동하게 되면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PCLT) 생산 능력이 연간 550만 본 추가된다. 현재 생산 능력(연간 550만 본)을 고려하면 총 1100만 본으로 2배 늘어난다. 신규 라인에서는 트럭·버스용 타이어(TBR)도 연간 100만 본까지 생산할 수 있다. 단순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셈이다.

    북미 시장은 올해 3분기 한국타이어 타이어 사업 매출(2조 7070억 원)의 23.3% 비중(6310억 원)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에 해당한다. 북미 타이어 매출은 테네시 공장을 준공한 2017년 1조 92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 3400억 원으로 21.9% 뛰었지만 현지 생산 비중은 약 25%에 머물고 있다. 북미 시장 판매 물량의 75%는 한국·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번 증설로 현지 생산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북미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했으나 27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 조달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뒤따른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제품을 기반으로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범위를 넓혀 신차용 타이어 공급 등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현지 업체와 전기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 등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이번 투자로 고인치·친환경차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늘려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수익성 제고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지역으로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북미 기준)은 지난해 3분기 52.8%에서 올 3분기 55.8%로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망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테네시 공장의 증설로 미국향 수출을 줄이는 한국·인도네시아 공장의 공급 여력을 동남아·아프리카·중동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데 투입한다. 글로벌 생산거점의 역할을 재배치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테네시 공장 증설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읽힌다”며 “현지 생산 경쟁력을 높여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