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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중일 갈등에 K팝도 불똥… 日 멤버 포함 그룹 행사 잇달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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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르세라핌 허윤진(왼쪽부터)과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가 해외 일정을 위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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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일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한국 그룹의 중국 행사가 취소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과의 문화 교류를 차단하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K팝 업계에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걸그룹 르세라핌은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 예정이던 첫 번째 싱글 ‘스파게티’(SPAGHETTI)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주최 측은 “불가항력으로 인하여 여러 유관 부서와의 신중한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벤트 취소에 따른 추가 보상 방안은 현재 유관 부서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이벤트를 취소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주최 측이 ‘불가항력’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행사 취소 사유를 안내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격해지는 중일 갈등을 고려했을 때 팀 내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 다섯 명인 르세라핌 멤버 가운데 사쿠라·카즈하 등 두 멤버가 일본인이다.

    일본인 멤버만 중국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빠진 사례도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지난 6일 중국 항저우에서 팬 미팅을 진행했지만 일본인 멤버 켄신은 행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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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유어아이즈 중국 항저우 팬 미팅. /인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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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요 기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의 팬 미팅은 행사 당일 전격 취소됐다. 이 팬 미팅에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 출연한 일본인 마사토·센과 중국인 쑨지아양·펑진위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당시 소속사 역시 ‘불가항력’만을 사유로 들었다. 인코드는 “행사 당일 새벽 예기치 못한 중대한 불가항력 사유가 발생해 이벤트 진행이 불가능해졌다”며 “가능한 모든 대안을 끝까지 모색했지만 최종적으로 전체 행사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공지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은 연일 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수산물 수입 금지, 여행 자제령, 공연·영화 금지 등으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52)의 상하이 공연 중 조명과 반주가 끊기고, 가수가 행사 진행 요원에게 쫓겨나듯 무대에서 내려가는 일도 있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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