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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K-콘텐츠 뒤엔 시각특수효과 K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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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우리는 지금 인간의 상상력이 강력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 즉 VFX(시각 특수 효과) 기술이 영화와 드라마 속 환상적인 세계를 현실처럼 구현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배경에는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낸 우리 VFX 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글로벌 VFX 시장은 연간 약 15조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제작량의 축소, 그리고 노동 집약적인 단순한 하도급 구조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VFX 산업을 흔드는 위기가 아니라 노동 집약적이었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 중심의 시각 특수 효과(AI-VFX) 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공정이 수많은 단계의 수작업을 거쳐야 했다면, 새로운 AI-VFX는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 모델링을 하고 로토스코핑 등을 자동화해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강원도 춘천은 대한민국 AI-VFX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춘천은 1997년부터 애니메이션을 특화 산업으로 육성해온 '시각화 산업의 DNA'를 가지고 있다. 또한 춘천은 최근 3년간 약 150편의 로케이션이 진행될 만큼 영상 촬영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춘천시는 'AI-VFX 산업 허브 도시'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고성능 GPU 팜과 10G급 초고속 네트워크 등 AI 특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수도권 기업 유치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와 AI-VFX 파이프라인 R&D를 지원해 춘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춘천 AI-VFX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서 이 산업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최근에 국내 최고의 VFX 기업들과 대학, 전문 기관들이 하나로 뭉쳐 '춘천 AI-VFX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이 연대는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춘천은 AI-VFX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표준을 만들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하는 AI-VFX 기업들이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적인 AI-VFX 허브 도시로 비상함으로써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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