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에 쿠팡카가 주차되어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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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국민 셋 가운데 둘은 피싱 의심 사례가 증가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스텔스솔루션이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리서치에 의뢰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6.9%는 '쿠팡 사고 이후 계정도용이나 피싱, 스팸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12~14일 최근 3개월 이내 온라인 쇼핑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17개 시도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가 꼽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가장 우려되는 2차 피해는 '계정 도용 및 금전 피해'(64.6%)였다. 이어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피해'(26.2%), '스팸 및 사칭 피해'(9.2%) 등이 뒤따랐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인 후속 조치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를 통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을 접해도 응답자 28.4%는 특별히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쇼핑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한다는 응답자는 5.1%에 그쳤다.
여러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아이디, 비밀번호, 간편결제 비밀번호를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사용하는 편인지 묻는 항목에 응답자 4분의 3(75%)이 '그렇다'고 답했다.
'모든 사이트에서 완전히 동일한 아이디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30.1%에 달했고 모든 사이트에서 서로 다른 아이디를 사용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아이디뿐 아니라 로그인 비밀번호와 간편결제 비밀번호 역시 '대부분 동일하지만, 일부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한다'(65.5%), '모든 사이트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16.7%)로 조사돼 10명 중 8명 이상이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왕효근 스텔스솔루션 대표는 “국민의 상당수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직·간접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도용, 피싱 등 2차 피해는 크게 우려하면서도 비밀번호 변경 등 후속조치는 소홀하다는 점에서 무뎌진 보안 인식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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