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인 한국보험금융의 한 지점장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6명에게서 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근 고소당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한국보험금융은 이 지점장이 운영하던 지점과 계약을 종료하고 관계를 차단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할 수 있는 GA는 보험업계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GA에 소속된 설계사 수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보다 10만명 이상(2024년 기준) 많다.
GA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내부 통제는 여전히 부실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일부 GA 소속 설계사가 보험 계약자 765명에게서 1406억원을 모아 342억원을 가로챈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이 지난해 설계사 500명 이상인 대형 GA 75개사를 평가한 결과, 내부 통제 수준은 평균 ‘보통(3등급)’에 그쳤다.
일반 보험사는 본사가 직영 지점을 두고 직접 관리하지만, GA는 설계사 몇 명을 거느린 개인 사업자와 계약만 맺으면 지점 형태로 운영할 수 있어 내부 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문제가 발생해도 한국보험금융처럼 해당 지점과의 계약만 해지하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GA 업계는 금융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법을 개정해 보험사와 수수료 협상권을 갖는 대신 소비자 피해를 직접 배상하는 ‘보험 판매 전문사’가 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후에는 금융 판매 전문 회사로 전환해 대출·투자 등 비보험 금융 상품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부실한 내부 통제로 소비자 피해가 계속되면 소비자나 금융 당국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GA는 내부 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금융사 전환이라는 목표는 요원한 꿈으로 남을 것이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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