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선의 궁중 의식을 본따 만든 국립국악원 송년공연 ‘나례’. 국립국악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립국악원이 오는 18~21일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 ‘나례’를 선보인다. 나례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날 밤 궁중·관아·민간에서 묵은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새해를 맞이하고자 고려부터 조선까지 행해졌던 의식이다.
궁중 나례는 계급 간, 계층 간 벽을 허문 왕실의 연말 문화이자 새해맞이 의식으로 여겨졌다. 궁중 예인을 비롯해 민간의 최고 광대들이 함께했으며 연화대무,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외에도 민간에서 유행했던 각종 공연을 펼쳤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나례가 열린 날에 대해 “난장(국정 운영이 일시 중단돼 어지러운 상태)의 날에는 사관도 입시(현장에 자리함)하였으나 기록하지는 않았다”고 쓸 정도로 이날 만큼은 자유로운 행동이 허용되는 날로 여겨졌다.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궁중 나례의 의미를 담아 재담꾼과 가상의 역신을 등장시켜 나례의 당시 연행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본래 궁중나례의 절차는 연향을 비롯해 각종 놀이에 참여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나’, 불꽃놀이를 보고 즐기는 의식인 ‘관화’, 가상의 역귀를 쫓는 의식인 ‘구나’와 나라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관처용’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나례의 시작을 천지에 고하는 ‘고천지’, 역신(전염병을 의인화한 존재)을 달래는 ‘세역신’, 역신을 쫓는 놀이로 구성된 구나희, 태평신년을 기원하는 기태평의 총 4장의 순서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이 출연하며, 궁중나례 고유의 절차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더해 재담꾼과 가상의 역신이 출연하는 창작춤을 배치했다.
고려·조선의 궁중 의식을 본따 만든 국립국악원 송년공연 ‘나례’. 국립국악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