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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내년 4만달러까지 하락할 수도”…전문가 “승자는 금과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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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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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장중 8만5000달러 선까지 붕괴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는 가격이 4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야후 파이낸스와 더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거시경제 학자인 루크 그로멘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로멘은 최근 금값이 랠리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온라인 금’으로 불려온 비트코인은 아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승자는 금과 달러가 될 것”이라며 “다른 자산들은 점차 주변부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약세 전망의 근거로는 ▲금 대비 새로운 고점 형성 실패 ▲주요 이동평균선 붕괴 ▲양자컴퓨터 발전에 따른 암호화폐 보안 체계 위협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장기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자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구조적 리스크로 꼽았다. 그로멘은 “양자컴퓨터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로멘은 과거 달러 약세와 국가 부채 문제에 대응하는 대안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에 대해 “주주 가치 보전 수단으로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통화 가치 하락은 여전히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희소 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그 흐름이 비트코인보다는 금과 일부 주식에서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과도해 보유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며 “가격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거시 환경도 비트코인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역시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한 월가 상장사가 약 160곳에 달한다는 점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야후 파이낸스는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이들 기업이 보유 물량을 매도할 수밖에 없어 추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장중 8만5000달러까지 밀렸다가 17일 오전 9시 기준 8만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6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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