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콘텐츠 ‘술꾼 도시 여자들’ 스틸컷.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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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술은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
연말, 송년회와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다. 술을 자주 마셨더니 덩달아 주량이 늘었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다.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난다’는 말은 통념처럼 자리 잡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알코올 분해 효소는 음주 빈도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술을 자주 마셨더니 주량이 늘었다는 것은 ‘기분 탓’인 셈이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KBS ‘우리집에 사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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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 주의 사항…이것만은 체크
17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을 맞아 간을 비롯해 소화기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주 주의사항을 소개했다.
우선 소화기내과 김형준 과장은 ‘술은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잘못된 오해라고 꼬집었다. 김 과장은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오해로, 알코올 분해 효소는 음주 빈도와 무관하다”며 “의학적으로 안전한 음주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한다. 이 물질은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고 각종 소화기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김 과장은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인한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면 세포 변이가 일어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분해 효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과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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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B형·C형 간염, 간경화 등 기존 간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는 소량의 음주로도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 진단받았더라도 완전 금주를 실천하면 간 기능이 일정 부분 회복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고령층·폐경기 이후 여성은 음주에 더 취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고령층은 근육량 감소로 인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과거의 주량을 기준으로 음주해서는 안 된다”며 “폐경기 이후 여성 역시 여성호르몬 감소로 근육량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술에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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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주 1회 제한…2~3일 간격 두고 간 회복 시간 줘야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지켜야 할 수칙으로는 ‘음주는 주 1회로 제한’을 꼽았다. 최소 2~3일의 간격을 두어 간이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의학원은 소개했다.
적당한 주량으로는 남성은 소주 반 병(약 4잔) 이하, 여성은 소주 2잔 이하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과음 후 콩나물국, 미역국, 헛개나무 성분이 함유된 차 등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보조 식품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음주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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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소화기관이 보내는 ‘위험 신호’도 무시해선 안되며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토가 잦다면 식도역류로 인한 식도 손상이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식도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의학원은 설명했다.
또 속쓰림이나 찌르는 듯한 복통은 위염, 위궤양, 위암의 증상일 수 있다. 술은 위 점막 보호막을 손상시켜 위궤양을 유발한다. 음주 후 설사가 잦다면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지속적인 음주는 대장용종과 암 전 단계인 선종 발생률을 10~30% 높인다.
김형준 과장은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지만, 술을 줄이고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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