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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직원에게 수갑 채운 엔비디아? [경제용어사전: 실리콘 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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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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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기업들이 AI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주식 형태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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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 수갑(Silicon handcuffs) =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기업들이 고급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주식 기반의 보상을 지급하는 현상을 뜻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력 이동이 잦아지자 등장한 신조어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직원들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하고 있다. RSU란 재직기간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실제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이다. 일정 기간 차등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퇴사를 방지할 수 있다.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제 실리콘밸리에서는 '황금 수갑'이 아니라 '실리콘 수갑'이 생겨났다"며 "엔비디아·브로드컴·AMD는 직원들을 회사에 묶어두는 동시에 부자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실리콘 수갑'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직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RSU의 가치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의 중간급 엔지니어에게 제시된 주식은 2023년 36만 달러에서 현재 67만 달러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만약 중간에 회사를 그만둔다면 몇십만 달러의 보상액을 포기해야 한다"며 "이 비용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은 회사에 남고 있다"고 말했다.

    미 빅테크들도 '실리콘 수갑'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발표한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RSU 효과로 인해 직원 이직률이 2023년 5.3%에서 2025년 2.5%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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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컴 또한 2024년 연간보고서에서 "인재 유치와 유지를 위해 보상 시스템에 주식 기반 보상을 포함하고 있다"며 "자발적 이직률은 6.2%로 기술 산업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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