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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공장폐쇄·감산 '득실' 얽힌 석화기업… 사업재편안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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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여천NCC '한화-DL', 셧다운 대상 놓고 다시 신경전
    울산 '에쓰오일' 등 3사는 '샤힌' 구조조정 포함 여부 고심
    내주 산업장관과 간담회, 구체적 고용·재무개선안에 압박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주에 만난다.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여수·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사업재편안도 이번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머니투데이

    국내 석유화학 산단별 에틸렌 생산능력.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기업들과 산업부는 오는 22일쯤 간담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등 지난 8월 자율협약식에 참석한 기업 CEO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사업재편안 제출시한인 연말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만남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들 모두 간담회 전에 최소한의 안이라도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이번주 내 구조조정안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과 고용계획 등이 담긴 구체적인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라고 기업들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선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에 대한 정부의 점검과 지원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일정과 업계 고도화 방안 등의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대산 산단은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양사 설비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1호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전남 여수와 울산 산단도 일단 19일까지 정부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규모인 여수 산단의 두 축인 LG화학과 GS칼텍스는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안에는 LG화학이 여수에서 가동 중인 연산 120만톤 규모의 1공장과 80만톤 규모의 2공장을 GS칼텍스로 통합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운영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노후한 1공장의 가동은 중단될 전망이다.

    울산 산단(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안에 사업재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사는 BCG가 제안한 2~3개 시나리오를 놓고 막판조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업간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만큼 석화업계의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펼쳐진다.

    여수 산단의 여천NCC의 경우 공동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최근 원료공급 가격에 합의하면서 이번주 사업재편안을 제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셧다운 대상을 두고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연산 47만톤 규모의 3공장 폐쇄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DL케미칼이 90만톤 규모의 1공장이나 2공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방안이 현실성이 낮고 DL케미칼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울산 산단 역시 마찬가지다. 울산의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약 170만톤으로 대산과 여수에 비해 작다. 하지만 180만톤 생산규모로 추진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하반기에 상업가동을 앞뒀다. 3사는 샤힌 프로젝트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에쓰오일의 감산의지가 약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SK지오센트릭이 약 66만톤의 설비를 폐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SK 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지원' 원칙을 내세운 정부방침이 명확한 만큼 기업들 모두 최대한 이번주에 제출하려 애쓰고 있다"면서도 "(사업재편안 제출이) 다음주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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