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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여보, 우리 회사는 작아서 안 돼"...'10% 돌파' 아빠 육아휴직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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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개시자 20만6226명, 전년보다 4% ↑
    출생아 기준 父 사용률 사상 첫 두자릿수 돌파

    지난해 출생아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출생아 수가 줄어든 여파로 주춤하던 전체 육아휴직자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 개시자는 20만6226명으로 전년 대비 8008명(4.0%) 증가했다. 대상은 임신 중이거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다.

    육아휴직자는 꾸준히 늘다 2023년 소폭 꺾였다. 출생아 수가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가 반등하며 육아휴직 수요도 다시 살아났다.

    특히 지난해엔 '아빠 휴직'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18.3% 늘었다. 엄마 육아휴직자가 0.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와 엄마의 비율은 각각 29.2%, 70.8%를 차지했다.

    '대기업 쏠림'은 여전했다. '아빠 휴직'일수록 더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아빠의 67.9%가 종사자 300명 이상 대기업 소속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4.7%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체 육아휴직 대상자 중 육아휴직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출생아 부(父)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2%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5년만 해도 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 벽을 깼다. 인원 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0세 자녀를 둔 아빠 휴직자는 1만7074명으로 40.0%(4881명) 늘었다. 반면 엄마 사용률은 72.2%로 1.0%포인트 뒷걸음질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부모의 사용률(아빠 11.8%, 엄마 75.9%)이 가장 높았다. 40세 이상(아빠 8.0%, 엄마 61.6%)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2015년 출생한 자녀 부모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엄마들은 자녀가 0세(83.8%)일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인 6세(12.5%) 때도 육아휴직을 많이 활용했다.

    아빠들은 자녀 학령기와 맞물리는 6세(18.0%) 7세(15.4%)에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에 육아휴직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아빠들은 0세(11.3%)부터 8세(11.1%)까지 자녀의 다른 연령대에서도 육아휴직 사용비율이 크게 차이나진 않았다.

    머니투데이

    육아휴직자 추이 및 주요 산업별 육아휴직 사용률./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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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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