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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햄버거 먹고 몇 시간 뒤 사망...치명적 알레르기 첫 공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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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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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했던 미국 40대 남성이 햄버거를 먹은 뒤 몇 시간 만에 알레르기로 사망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얼마 전 숨진 뉴저지 40대 남성의 사망 원인이 붉은 고기 알레르기, 일명 '알파-갈 증후군'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알파-갈 증후군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갈 증후군은 미국 남동부와 중부 지역에 서식하는 론스타 진드기에게 물린 뒤 발생한다. 진드기는 붉은 고기에 존재하는 '알파-갈'이라는 당분을 사람의 면역체계에 노출시키는데, 이에 감염된 남성이 소·돼지·양고기 등의 붉은 고기를 먹으면 지연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숨진 남성은 평소 건강했으나 햄버거를 먹고 약 4시간 뒤부터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부검에서는 명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아 원인 불명 급사로 처리됐다.

    그러나 사망 후 남성의 혈액 표본을 분석한 결과, 알파-갈과 관련한 극심한 과민반응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남성이 과거 캠핑 중 론스타 진드기 유충으로 보이는 진드기에 물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그 사건이 알파-갈 면역 반응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알파-갈 증후군은 일반 식품 알레르기와 달리 증상이 식사 직후가 아닌 3~5시간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의료진은 "붉은 고기를 먹고 몇 시간 뒤 극심한 복통·구토 등이 나타날 경우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최근 미국 등지에서 론스타 진드기 개체수가 확대되고 있어, 알파-갈 증후군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노출 위험 지역에서는 붉은 고기 섭취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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