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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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엔비디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분을 2026년 2월부터 중소기업·스타트업을 비롯한 산업계와 학계·연구계,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배분한다. 동시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대형 연구개발 사업과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AI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엔비디아 육성’과 ‘AI 고속도로 완성’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가 AI 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 방향’을 심의·의결하고, 2026년 2월부터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첨단 GPU 약 1만장을 산·학·연에 제공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로부터 총 5만2000장의 GPU를 수급할 계획이다.
우선 활용되는 1만장은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돼 단일 GPU로는 어려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 1월 28일까지 온라인 플랫폼(AIinfrahub.kr)을 통해 과제를 접수하며, 과제당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을 최대 12개월간 지원한다. 학계와 연구계에는 무상 제공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시장 가격의 5~10%를 자부담한다. 청년기업은 자부담의 50%를 할인받는다. 이후 확보될 B200 6120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에 활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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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추론·피지컬 AI에 강점을 지닌 국산 NPU를 2030년까지 해외 GPU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춘 AI 반도체 서버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엔비디아 쿠다(CUDA)에 대응하는 개방형 ‘K-NPU’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개발한다. 공공기관 시범 구매와 공공 조달 연계를 통해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자동차·IoT·가전·로봇·방산 등 주력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를 지원한다. 대규모 투·융자와 스타트업 장기 지분 투자, NPU 기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도 병행한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AI 시대 트래픽 폭증과 초저지연 요구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을 공개했다. 2030년 6G 상용화와 전국 AI-RAN 구축을 추진하고, 산업·서비스 거점에 6G 기반 AI-RAN 500개 이상을 설치한다. 5G는 내년 중 비단독모드에서 단독모드로 전면 전환하며, 국가 백본망 용량은 2030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한다. 해저케이블은 용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육양국을 서해·남해 등으로 다변화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6G·AI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20% 달성과 매출 5000억원 이상 글로벌 도약 기업 5곳 육성을 목표로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 수요 창출을 종합 추진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산·학·연 역량 결집으로 네트워크 산업 재도약을 이끌고 ‘제2의 CDMA 신화’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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