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솔트 커피'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건강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커피. [사진=Happy Simple Li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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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커피에 소량의 소금을 넣어 마시는 방식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금을 넣으면 설탕 사용을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어 더 건강하다는 믿음이 이러한 트렌드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영국 브래드퍼드대의 엘리너 브라이언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소금이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커피에 소금을 넣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이런 방식이 반복될 경우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일수록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소량이라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염분 과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머신 제조업체 필립스도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복잡한 커피 주문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 유행은 커피 애호가들이 변형을 점점 더 극단으로 밀어붙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소금.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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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압 상승이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혈액량을 늘리고, 이로 인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염분 과다 섭취는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준다. 신장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염분 섭취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이를 배출하기 위해 신장이 과도하게 작동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될 수 있다.
또 부종이나 단백뇨, 나아가 만성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기존에 신장 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의 경우 염분 과다는 더욱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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