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환율이 1,47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제 8개월 만에 1,480원대까지 돌파하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전날 오라클발 쇼크로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한 여파를 그대로 받으며장 초반 4천 선이 깨졌다가 다시 회복했는데요.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해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지금 환율이 1470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제 8개월 만에 148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봐야 될까요?
[이인철]
지금 매일 정부와 외환당국이 회의를 하고 있어요. 이 문제 때문입니다. 환율 문제 때문인데요. 일단 펀더멘털적인 요인과 구조적인 요인이 따로 있는데 펀더멘털 요인은 미국 경제가 한국 경제보다 워낙 좋답니다. 이게 얼마나 오래 좋아지고 있느냐. 지난 2022년부터 올해, 내년, 내후년까지 무려 6년 연속 미국 경제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도 비슷해요.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금 낮아졌지만 세 해 연속 인하했지만 상단이 3. 75%, 한국은행은 2. 5%. 아직도 1% 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하나 있고, 또 하나가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을 한 세 가지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우선 수출 기업들이 수출하고 남은 달러를 빨리 환전해줘야 되는데 갖고 있어요. 왜냐, 앞으로 계속 트럼프의 요구에 의해서 투자해야 될 돈이거든요. 투자해야 될 시점에 환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다라는 것. 여기다가 서학개미, 국민연금,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거. 여기다 트럼프 리스크, 앞서 200억 달러가 매년 10년이지만 이게 사실 시장이라는 건 미래를 선반영하다 보니 과연 우리 경제가 매년 200억 달러, 28조 원가량을 감내할 수 있나? 그걸 외환시장에서 환전하고 나가야 될 돈인데? 이런 우려가 있고 또 하나는 정부의 돈 풀기입니다. 최근 들어서 미국 정부보다 한국 정부의 돈 푸는 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라는 겁니다. 통화 가치가 너무 넘치다 보니까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건데요. 이런데도 불구하고 1470원, 1480원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늘 또 추가대책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창용 한은 총재도 환율 수준과 관련해서 위기라고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IMF 때 환율 기억나세요?
[앵커]
지금보다 낮았죠?
[이인철]
평균 환율은 낮았고요.
[앵커]
이론으로 접근하기 굉장히 어려운 분야 같은데 이렇게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실물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게 수입물가의 경우에는 한 달에서 석 달 간격 시차를 두고 체감이 되는 만큼 앞으로 물가도 크게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이인철]
맞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한 게 기름값이에요. 기름값, 글로벌 기름값 내렸어요. 글로벌 기름값이 연초 대비 20% 넘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올랐어요. 물론 여기에는 유류세 세금 인하폭을 줄인 것도 원인이지만 환율이에요. 원화 가치가 굉장히 하락폭이 두드러진 것, 달러도 약세입니다. 달러가 강세가 아니에요. 그런데 원화 가치는 달러 약세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인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렇게 환율이 높아지게 되면 우선 가장 먼저 곡물 가격, 원자재 가격, 대부분 다 수입하거든요. 그러면 가공식품 가격부터 시작해서 외식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기름값은 뭐하고 연결되느냐. 난방비, 전기료, 가스요금이에요. 겨울철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실물가 불안이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로 11월 수입물가가 2. 6% 뛰었어요. 한국은행의 목표치가 2% 이내 관리하는 건데 이게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면 이 얘기는 뭐냐. 아무리 국제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환율 때문에 우리는 고물가가 불가피하다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제 내년도 걱정인데 한은에서 내년에도 지금처럼 환율이 1470원대가 이어지면 물가상승률이 2% 초반까지 높아질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금리를 한 단계 내리면 정말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저조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얼마로 내놨느냐. 2. 1%예요. 2. 1% 인데 만에 하나 지금 환율이 계속해서 1450~1470원대로 이어진다, 쭉 장기화된다고 하면 소비자 물가는 2% 초중반대, 금리를 두세 번 이상 낮춘 것보다도 더 많이 오른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러면 내년 상반기, 1월 15일 금통위부터 시작을 해서 금리인하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라는 얘기이고 고환율은 장바구니 물가뿐만 아니라 앞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라고 했는데 특히나 우리 중소, 중견기업들도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거든요. 그러면 환율 상승만으로도 원가가 계속 뛰기 때문에 여기에 제품 가격 반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아마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헤지 비용을 못 구해서 환헤지를 못하고 있거든요. 이러면 흑자 도산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예전에 환율이 예상 밖을 벗어나게 되면 수출에서 벌어진 돈보다도 환헤지 비용이 더 늘어나서 파산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걸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증시도 걱정인 게 장중 4000선이 깨졌습니다. 반등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오늘 4000선 공방 벌였거든요. 잠깐 위로 올라왔다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1. 9% 넘게 떨어져서3970선, 3980선 아래로 내려와 있는데 외국인들이 3000억 원 넘게 팔고 있고요. 개인들만 매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외국인들은 사실 그동안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사들였어요. 그런데 지난달만 무려 13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고요. 아마 이번달도 매도 규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 수급도 굉장히 부담인데 그런데 어제 뉴욕증시가 부진했어요. 다시 한 번 오라클 쇼크라고 하는데 오라클이 대규모 AI투자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른바 데이터센터 투자하겠다라는 기관이 빠졌어요. 이러다 보니 결국 빚 내서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여력이 있는 거 맞아? 이게 정말 돈 벌 수 있어? 이런 의문까지 제기가 되니까 오라클이 5% 넘게 빠졌는데, 다만 희망을 걸었던 건 장 마감 이후에 물론 브로드컴이라든가 오라클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마이크론이라는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업체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굉장히 좋아요. 실적 전망까지 좋아요. 마진도 엄청 예상치를 웃돌아서 시간 외 거래에서만 주가 거래가 8% 넘게 올라서 이게 좀 반영됐으면 했는데 오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보합권이고 삼성전자는 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마 1월달에 실적 발표가 나는 기업들이 꽤 있거든요.
1월에 실적 발표 나는 엔디비아라는 AI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 실적 발표를 보면서 과연 AI 버블 논란이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를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쿠팡 논란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쿠팡에 대해서 정부가 영업정지를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 영업정지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이인철]
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는데요. 쿠팡은 미국 쿠팡 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예요. 이게 영업정지 하게 되면 미국 쿠팡 주가가 흔들려요. 그러면 쿠팡이 투자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물론 굉장히 괘씸하죠. 괘씸하고 한국에서 90%의 이익을 벌어서 가져가는 구조여서 괘씸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상도 우리가 과징금, 매출액의 3%, 지난해 매출액이 41조였으니까 1조 2000억 원가량은 과징금 부과는 가능합니다, 법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정지를 명시한 법적 조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에 하나 이걸 강행할 경우 행정소송 그리고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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