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부동산 개발사 완커 본사.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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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채권단을 상대로 한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 채무 상환 기일 연장 시도에 이어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를 요청하는 등 광범위한 채무 조정 협상에 돌입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완커는 전날 선전에서 은행권 관계자들을 만나 차입금의 이자 지급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완커는 대면 협의에서 "포괄적인 채무 해결 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계획이 회의에 참여한 금융 기관 차입금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완커의 전체 부채를 포괄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알려졌다. 협의에 참석한 은행과 보험사들은 그간 완커의 사모채권을 보유해온 주요 투자자들로, 완커는 몇 달 전에도 차입금 일부에 대한 이자 지급을 일시적으로 늦춘 바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완커로부터 이자 지급을 1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이와 별도로 완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화샤은행이 완커 계열사에 제공한 보증 대출의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완커가 수십억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 조정에 나선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완커는 20억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을 늦추기 위해 채권단을 설득 중이며,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위안(약 77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1년의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채권자 표결과 회의는 각각 오는 22일 열린다.
중국 신용평가사 중증펑위안의 스샤오산 연구원은 제일재경에 "만기 연장이 무산될 경우에도 분할 상환이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재차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 충칭에 있는 주거용 아파트 단지.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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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대형 개발업체들은 잇따라 디폴트에 빠졌으며, 지난 2·4분기 이후 주택 판매 부진이 재부각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완커는 디폴트 위기를 피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사 중 하나였지만,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극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완커의 최대 주주인 국유기업 선전메트로가 지난달 자금 지원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완커의 유동성 압박은 급격히 심화됐다. 선전메트로는 그간 300억위안(약 6조3000억원) 이상을 주주 대출 형태로 완커에 지원해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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