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팬데믹 이후 미뤘던 버스 교체 한꺼번에 진행
기존 공장으론 주문량 소화 못해…새 공장 건설 추진
"남미 전체 커버, 장기적으론 아프리카 수출도 염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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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BYD가 브라질에서 전기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해 향후 3년 안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승용 전기차보다 앞서 브라질 전기버스 분야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중국에서 완성차 형태로 버스를 들여왔지만, 브라질 운행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를 겪었다. 이를 계기로 BYD는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에서 전기버스 섀시(차체 프레임)를 조립해 왔다. 브라질 버스 차체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10년 가까이 생산된 섀시 물량은 고작 600개에 불과하다. 브라질 진출 당시 전기버스 도입이 초기 단계였던 데다, 규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BYD는 이미 확보한 주문 물량만으로도 내년 약 1200대의 섀시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BYD 브라질 상용차 부문 책임자인 마르셀루 슈나이더는 “지난 10년간 생산한 물량을 이미 넘어선 규모”라며 “상파울루에서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버스 교체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캄피나스 공장 연간 최대 2000대 섀시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더 적다. 전기버스보다 긴 제작 시간이 필요한 굴절버스 등 다양한 차종을 만들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내년 생산 일정은 이미 받은 주문만으로 꽉 찬 상태다. 다른 도시에서 새로 들어오는 수요를 받아들일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BYD는 병목 현상이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계적으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캄피나스 인근에 임시 생산 시설을 세워 현재 생산능력을 4~6개월 안에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동시에 상파울루주에 새로 설계된 대형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새 공장은 2~3년 내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전 가동시 연간 섀시 생산량이 6000~7000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고용 인원도 현재 80~100명에서 700~8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공장 부지는 약 18만㎡로 새 공장이 가동되면 캄피나스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용차 관련 시설들이 모두 이곳으로 통합·대체된다.
또한 새 공장은 전기버스뿐 아니라 전기트럭 생산도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BYD는 지금까지 브라질 전기트럭 시장에는 주로 수입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새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새 공장은 남미 전역을 담당하는 것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브라질이 남미 주요 국가에 전기버스를 공급하는 제조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시장도 장기적으론 시야에 두고 있지만 남미 대상 생산·물류가 안정된 이후에야 본격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브라질의 전체 전기버스 보급 속도는 칠레, 콜롬비아 등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0월엔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카마사리에서 BYD의 승용차 공장이 문을 열었다. 이 공장은 포드가 떠난 부지를 인수해 조성됐으며 BYD의 브라질 최대 투자 프로젝트다. 카마사리 공장에는 55억헤알(약 1조 4700억원)이 투입됐고, 최대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로 향후 2단계에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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