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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생일에 용산 돌아와 군사법원 출석한 윤석열 "할 일 한 사람들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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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방조, 위증 등 혐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있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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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군사법원에 처음으로 증인으로 출석해 "내가 내린 결정에 따라서 자기들이 할 일을 한 사람들인데 참 미안하고, 밤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여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이 '계엄 선포로 수많은 군인이 구속돼 수사받고, 인사 조처도 받았다. 이에 대해 입장이 있느냐'라고 묻자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걸 보고 안타깝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최근 국방부가 비상계엄과 관련된 국군 방첩사령부 부대원 181명에 대해 각 군 원복과 보직 조정 등 조치한 데 대해서 윤 전 대통령은 "과거에 군이 쿠데타를 했다고 해서 군을 없앨 순 없는 것 아닌가. 방첩사는 이번 일에 크게 관여한 것도 없다"며 "그런데 이걸 빌미로 국가안보의 핵심적인 기관들을 무력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으로 국회 통제 등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계엄은 '임시 조치'였다는 취지로 주장을 반복했다. 또 군 지휘부와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공소사실도 전면 부인했다.

    계엄 전 고등학교 후배인 여인형 전 사령관을 방첩사령관으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선 "방첩 수사 등에서 경험이 많고 작전통으로 유능하다고 들어 임명한 것"이라며 "고등학교 후배라고 해도 그전에 본 적이 없다. (계엄을 염두에 둔 발탁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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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 차량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등 사건 재판에 증인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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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신문 과정에서 군검찰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재판 시작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측이 생각이 다르면 위증 기소를 남발한다.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계엄 선포는) 국민에게 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알리려 북을 친다는 개념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군검찰이 사실상 자신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도 오늘 재판에 온 것 같은데, 절 위증으로 어떻게든 엮으려고 특검이 물어봐달라는 것을 군검찰이 계속 묻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군검찰 질문에 "내가 내란 우두머리로 기소된 사람이지, 내란의 우두머리인가"라고 반발하고, '과한 음주로 기억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질문하면 앞으로 검찰 질문은 다 거부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군사법원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군사법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약 1년 만에 용산에 돌아오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2차 탄핵소추안 표결 이틀 전이었던 지난해 12월12일 대통령 집무실을 잠시 찾았던 것이 마지막 용산 방문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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