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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LG엔솔 ‘9.6조원’ 배터리 계약 해지 후폭풍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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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일부 전기차 생산 중단 여파
    글로벌 전기차 정책 변화 ‘직격탄’


    매경이코노미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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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포드가 체결한 9조6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백지화됐다. 대규모 배터리 계약이 무산되며 LG에너지솔루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맺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9조6031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포드가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6년간 7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를 포드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번 계약 해지로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급락했다. 18일 오후 2시 10분 기준 전일보다 8.42% 하락한 3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포드는 전동화 사업 축소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판매 부진을 겪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했다.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도 취소했다. 대신 가솔린·하이브리드차 중심 재편을 통해 전기차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전략 수정 배경으로는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정책 변화가 꼽힌다. 미국 정부는 10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35년으로 예고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포드의 전략 수정 파장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11일 SK온은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생산 시설을 각각 독립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자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이 종료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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