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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요즘 누가 라부부를?…차갑게 식은 ‘재테크 인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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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유행 식고 소비자 불만 커져
    검색량 급락 이어 리셀가 하락
    가품·품질 논란까지 겹쳐 인기↓


    매경이코노미

    라부부 인형. (사진=팝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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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중국 캐릭터 ‘라부부’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고 모조품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수요가 급감했다는 전언이다.

    네이버 검색어랩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6월 17일~12월 16일) 라부부 검색량은 7월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이달 16일 검색량은 3 수준까지 떨어지며 소비자 관심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제품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한정판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라부부 하이라이트 시리즈 랜덤박스’ 단품이 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인상 전 기준 2만1000원) 대비 8배 이상 비싼 17만원선까지 치솟았던 과거와 대조된다.

    라부부 외 다른 인기 라인업인 ‘크라이베이비 크라잉 어게인 시리즈 인형 키링’도 2만8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8만7000원) 대비 68% 하락한 수준이다. 미개봉 정품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가격 역전’ 매물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라부부 인기 하락 원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유행의 한계를 꼽는다. SNS를 통해 인기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뒤 빠르게 식는 트렌드 상품 특성상 콘텐츠 노출이 잦아지며 소비자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매경이코노미

    정가 이하로 판매되는 팝마트 제품. (사진=크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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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품 논란과 품질 관리 문제 등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언급된다. 라부부가 인기를 끌자 정교한 가품이 쏟아졌다. 웃돈을 주고 구매한 제품도 가품으로 확인되자 소비자 신뢰는 급감했다. 생산 공장별 품질 편차로 인형 마감 상태가 제각각인 점도 불만을 키웠다.

    또한 팝마트가 단행한 제품 공급량 확대와 가격 인상도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11월 14일 팝마트는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라부부 하이라이트 시리즈 랜덤박스 단품 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라갔다. 크라이베이비 어게인 시리즈도 2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인상됐다.

    시장에 풀린 물량도 늘어나며 희소성이 약해졌고 가격 부담까지 더해졌다. 리셀(되팔기) 가격 급락으로 ‘재테크 가치’까지 사라지며 소비자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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