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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1만달러까지 급락할 수도”…블룸버그 전략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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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
    “투기 과잉 국면…1만달러까지 붕괴 가능성 있어”


    매경이코노미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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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1929년 대공황 직전 뉴욕 증시와 유사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8만6000달러선에서 최대 1만달러 수준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맥글론은 월가 자본시장 흐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해온 대표적인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X)를 통해 비트코인이 1929년 대공황 당시 주가 흐름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2025년)’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929년)’를 비교한 차트를 공개했다.

    맥글론은 약 100년의 시간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지수가 모두 가파른 상승 이후 정점 부근에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20년대 미국의 이른바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당시 다우지수가 9년만에 약 10배 급등하며 거품을 형성했던 상황이 현재 비트코인 시장과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1929년 뉴욕 증시는 고점을 찍은 뒤 ‘검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고점 대비 약 90% 폭락했고, 이 충격은 1939년까지 이어진 대공황으로 확산됐다. 맥글론은 이 같은 역사적 사례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을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전까지 마치 물 속에 억지로 눌려 있는 비치볼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트럼프 재선 이후 가격이 급등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투기적 과잉’이 이제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맥글론은 현재 시장을 ‘대대적인 청산(Purging)’ 과정으로 규정하며,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1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했다. 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이번 하락을 2018년이나 2022년과 같은 일반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지만, 맥글론은 이를 ‘비트코인 정점(Peak Bitcoin)’ 이후 나타나는 구조적 하락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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