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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고기만 먹으며 운동했다” 30살 유명 보디빌더 돌연사…심장질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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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중국 보디빌더 왕쿤 [소셜미디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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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승려 같은 삶’을 산다고 자부했던 중국의 유명 보디빌더가 3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이어온 그는 전국 보디빌딩 대회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었지만, 최근 과로가 겹치며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안후이성 보디빌딩협회는 유명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선수였던 왕쿤이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왕쿤 선수가 심장 질환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했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베이징타임스는 왕쿤의 사인이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A형 독감에 감염된 상태에서 두 곳의 신규 매장 개점을 준비하며 과도한 업무와 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감 증상에도 불구하고 사망 직전까지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쿤의 한 지인은 “며칠 후면 31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친구가 공개한 채팅 내역에 따르면, 왕쿤은 최근 친구들을 태국으로 초대하며 자신이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럴드경제

    중국 보디빌더 왕쿤 [소셜미디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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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후이성 체육직업기술대학을 졸업한 왕쿤은 2015년 헬스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근육 증가를 보이며 보디빌딩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주로 맑은 훠궈 국물에 고기를 담가 먹거나 닭고기를 물에 삶아 먹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를 이어왔고, 수년간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며 훈련과 휴식에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왕쿤은 설날 전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할 만큼 훈련 강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보디빌딩에 대해 ‘아예 하지 않거나, 아니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일반인도 감당할 수 있는 훈련량이라면 챔피언이 왜 그 기회를 내주겠느냐”는 글이 남아 있다.

    왕쿤은 2019년 허페이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와 대학 보디빌딩 오픈, 상하이 보디빌딩 엘리트 리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회를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2시간 이상의 고강도 훈련과 1g 단위까지 계산된 식단을 유지하고, 모든 사교 활동을 끊는 등 혹독한 준비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중국보디빌딩협회(CBBA) 주관 전국 엘리트 프로 리그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젊은 보디빌더들이 그의 생활 방식과 훈련법을 따라 했고, 전국적으로 보디빌딩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확산됐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보디빌딩과 고강도 훈련이 심장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훈련이 신체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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