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삼성, '기술 리더십' 수성에 초점…'수익성'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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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의 첫 3중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초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정작 삼성 안팎에선 낮은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력은 증명했으나 고가 부품 탑재와 최근 심화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출시한 갤Z 트라이폴드는 1차 물량 완판에 이어 17일 진행된 2차 판매에서도 순식간에 품절을 기록했다. 실제로 출시 첫날 삼성 강남 등 주요에는 '오픈런' 인파가 몰렸다.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를 웃도는 400~1000만원대 거래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쳤을 때 253mm(10형)에 달하는 대화면, 접었을 때는 12.9mm의 슬림한 두께가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2억 화소 카메라와 5600mAh 대용량 배터리도 갖췄다. 무엇보다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G자형 '인폴드'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화웨이의 트라이폴드인 메이트 XTs는 Z자로 접는 방식이며, 자체 AP인 기린 칩셋을 탑재한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 트라이폴드가 화웨이보다 내구성은 물론 성능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흥행과 시장 평가를 모두 얻었음에도 삼성이 마냥 웃지 못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우려가 자리한다. 트라이폴드는 두 번 접는 구조상 고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비중이 높고, 최신형 AP가 탑재된다. 여기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수급 불안으로 인해 부품원가(BoM. Bill of Materials) 상승 폭이 가파르다. D램 가격 급등으로 고가 스마트폰의 원가 비중은 이미 10% 상승했다.
여기에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최대 40% 상승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쇼크를 비롯해 원가 부담감을 삼성전자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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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트라이폴드의 가격이 400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은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359만400원으로 책정했다. 트라이폴드 공개 행사에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줄이고 줄여 어렵게 만든 가격"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는 "아시다시피 메모리 값이 치솟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국적인 결단으로 이 가격을 만들어냈다"면서 "실제로 사용해보시면 새로운 폼팩터의 사용성은 물론, 타사 제품과의 차별점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원가 및 공정 난이도 대비 보수적인 가격 정책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만크큼 대량 생산을 통해 평균 비용을 낮추는 '규모의 경제' 실현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낮은 마진률을 감수하면서도 트라이폴드 출시를 강행한 배경으로 '기술 리더십 수성'을 꼽는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차세대 폼팩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산업전환전략연구단장은 "3단 폴더블 시장은 초기 단계로 그 규모가 작다. 그러메도 삼성이 신제품을 출시한 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 구조 개선과 함께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단장은 "주력 제품이 아닌 만큼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성격이 짙다"며 "매력적인 트라이폴드 전용 콘텐츠 확보나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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