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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아베 살해범에 日검찰 무기징역 구형…“전후 역사에 전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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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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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본 검찰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45)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18일 나라현 나라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대낮에 다수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직 총리를 살해한 사건으로, 전후 일본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총을 발사했고,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살인죄 등으로 기소됐으며, 재판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야마가미는 앞선 공판에서 “저 역시 육친을 잃은 경험이 있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유족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야마가미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관련 활동에 빠져 고액 헌금을 한 것 등이 범행에 미친 영향이었다.

    변호인 측은 가정연합이 야마가미 성격과 행동, 그의 가족 등에 악영향을 끼쳤고 그가 복수심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러한 사정이 양형에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야마가미가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이유를 교단에서 찾으며 원한을 키웠다면서, 불우한 성장 배경이 형량을 줄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도 “피고인이 불우하게 자랐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40대 남성이라는 점에서 정상 참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진 않았으나, 변호인이 대독한 진술서에서 야마가미를 향해 “자신이 한 일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확실히 속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사건 직후를 떠올리며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다”며 “꽤 오랫동안 꿈속에 있는 듯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야마가미 모친은 이전 공판에서 “헌금하면 가정이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고 증언했으나, 야마가미 여동생은 “교단 탓에 가정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1심 선고 기일은 내년 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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