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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AI 열풍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마이크론은 이 기간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매출 129억5000만달러, EPS 3.95달러)를 넘는 호실적이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 전망치도 시장 전망을 훌쩍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매출 전망치로 183~191억달러, EPS 전망치로 8.42달러를 제시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 143억8000만달러, 4.71달러를 크게 웃돈다.
마이크론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제조업체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2026년 HBM 공급에 대한 가격 및 물량 계약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글로벌 HBM 시장에 대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이 2025년 300억달러 규모에서 2028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HBM 시장 1000억달러 달성이 이전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폭등했다.
반면 오라클은 이날 AI 버블 공포를 키웠다. 오라클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7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5.4% 주저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오라클의 미시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 그래도 오라클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부채가 급증하면서 투자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던 터다. 오라클 주가는 9월22일 기록한 고점(328.15달러) 대비 주가가 42% 넘게 떨어진 상태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오라클은 여전히 시장 불안의 근원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번 악재는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AI 부문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이나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오라클이나 코어위브처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업들은 수익에 대한 확신 없이 너무 빠르게 투자하고 있단 우려가 크단 설명이다.
잭스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를 통해 "시장의 진짜 질문은 '이처럼 막대한 AI 투자를 실제로 수익화 할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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