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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경제쏙쏙] 속수무책 환율에 정부 긴급대응…'번아웃'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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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임혜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그야말로 속수무책 오르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환율 상황, 경제쏙쏙에서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환율이 계속해서 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82원까지 올랐습니다.

    8개월 만에 최고치에요.

    계엄 이슈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예고가 겹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4월 9일 당시의 1,487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난 점이 꼽히고 있고요.

    여기에 달러 자체의 강세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통적인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수출 업체와 달리 내수와 자영업, 건설업처럼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보지 못하는 분야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물가까지 자극할까 걱정이 큰데요.

    정부도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는 오늘 외환 건전성 제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상황에 맞게 각종 규제를 풀어 외화 유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서 환율을 안정시켜보겠다는 겁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부담을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규제 부담을 줄여서 은행들이 달러를 필요 이상으로 쌓아두지 않도록 하겠다는거고요. 외국계 은행들의 선물환 한도도 크게 늘려서,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를 더 쉽게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 했고요.

    수출기업 역시 달러 대출을 기존 설비 투자뿐 아니라 재료비나 운영비 같은 국내 운전자금에도 쓸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또 한국 주식 투자를 위해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성화해서, 해외 증권사를 통해 바로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어요.

    정리하면, 환율을 인위적으로 눌러 잡겠다는 게 아니라, 달러가 자연스럽게 국내로 들어오도록 환경을 바꿔나가겠다, 이런 취지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건데, 외환시장 안정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정부가 요즘 청년들의 삶이 어떤지 조사를 해봤더니, 청년 3명중 1명이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네, 정부가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 결과를 최근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건강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번아웃이었는데요.

    번아웃이란 업무나 진로 같은 압박이 쌓여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뜻하죠.

    조사 결과, 청년 10명 중 3명이 이런 육체적·정신적 소진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청년 자살률도 10만 명당 24.4명으로 집계됐어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특히 30대 초반 청년의 자살률이 20대보다 줄곧 높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삶의 만족도 역시 낮게 나왔어요. 10점 만점에 6.7점, OECD 38개국 가운데 31위, 하위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청년층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 지표에 경고등이 동시에 켜진 상황으로 읽힙니다.

    [앵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청년들이 이렇게 정신 건강에 위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뭐였나요?

    [기자]

    네,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은 진로 불안이었습니다.

    번아웃을 겪은 청년 가운데 39%가 진로 불안을 이유로 꼽았고, 그다음이 업무 과중, 업무에 대한 회의, 일과 삶의 불균형 순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취업 준비가 한창인 20대는 진로 불안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30대는 진로 불안과 업무 과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눈에 띄는 건 취업에 성공했어도 일자리에 만족하는 청년 비율이 36%에 그쳤다는 점이에요.

    일을 하지 않아도, 일을 해도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된 겁니다.

    또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도 늘었고요.

    대인 신뢰도 역시 두 연령대 모두 10년 전보다 약 2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고용 악화,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의 증가, 혼자 사는 청년의 급증 현상까지 겹치면서 정서적·사회적 안전망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고서를 낸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이 미래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볼게요.

    해지됐거나 정지된 번호로 위장한 스팸 문자, 이제는 아예 발송 단계에서 걸러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불법 스팸 문자의 상당수는 이미 해지됐거나 개통되지 않은 번호, 이용이 정지된 번호를 발신 번호로 위조해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번호 모양은 정상 휴대전화처럼 보이기 때문에 단순 스팸 광고를 넘어 스미싱이나 피싱 같은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정부가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이런 문자를 발송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불법 스팸 번호 차단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대량 문자 발송 과정에서 발신 번호가 실제로 유효한 번호인지 실시간으로 검증하게 되고요.

    기존처럼 일부 계정만 막는 게 아니라, 무효 번호에서 발송되는 불법 스팸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검증 대상만 이동전화와 유선전화, 인터넷전화를 포함해 국내 통신사들이 보유한 약 1억 8천만 개 번호에 달합니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불법 스팸은 물론 피싱 범죄로 인한 금전 피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목욕탕 낙상사고가 크게 늘어서, 소비자원이 주의를 당부했다고요.

    [기자]

    맞아요.

    목욕장 낙상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어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목욕장 위해사례를 보면 최근 4년간 연평균 56%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6월까지만 370건이 접수됐어요.

    전체 4년 동안 접수된 피해사례 접수는 1,790건에 달했는데요.

    이중 90% 가까이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였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 이용자가 전체 사고 신고의 60%가 넘었어요.

    고령층에겐 작은 미끄러움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태조사를 해보니까요, 사고위험이 큰 탈의실과 욕조 주변, 또 사우나실 내부에 미끄럼방지 매트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았고, 체중계나 세면대, 정수기 주변에도 이런 미끄럼 방지 장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미끄럼주의나 화상주의 같은 안전 안내문도 상당수 목욕장에 부착되어있지 않았어요.

    소비자원은 목욕장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안전수칙 게시를 권고했고요.

    이용자들에게도 목욕 후 물기를 충분히 닦고 이동하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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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혜준(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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