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법고대를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컬처가 갖고 있는 깊은 창의성의 원천을 찾았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국외 순회전이 현지에서 "한국 미술 최대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개막 한 달 만에 관람객 1만5000명을 돌파하고, 굿즈 상품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며 K미술에 대한 열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체이스 로빈슨 NMAA 관장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개막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시에 대해 "앞으로 10년간 미국에서 벌어질 최대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전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NMAA, 시카고박물관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늦게 개막했지만 흥행 열기는 꺾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개막 이후 한 달간 총 1만5667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같은 규모로 진행된 이전 전시와 비교하면 관람객 수가 25%가량 많다는 게 NMAA 설명이다.
17일(현지시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 개막 행사에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강경화 주미 한국 대사, 체이스 로빈슨 NMAA관장(왼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7일 NMAA 주최로 열린 개막 축하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유 관장은 "K컬처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의 인기는 전시 관람을 넘어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MU:DS)'로도 이어져, 개막 일주일 만에 굿즈가 완판됐다. 한 달 만에 총주문량은 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큐레이터와 관람객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키스 윌슨 NMAA 아시아미술부장은 조선시대 초상화의 섬세한 표현과 높은 완성도에 대해 관람객들이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기획에 참여한 황선우 NMAA 큐레이터는 "달항아리와 법고대(사찰에서 북을 받치기 위해 사용되는 사자 모양의 작품)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어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전시를 찾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법고대의 경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목을 받은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메릴랜드에서 딸과 함께 방문한 한 관람객은 "한국문화 전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불교회화 전시실에서 가장 오래 머물며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2021년 국가에 기증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집품 2만3000여 점 가운데 국보 7건, 보물 15건을 엄선한 총 330점이 출품됐다. 198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년전'에 이어 40여 년 만의 북미 최대 규모 한국미술 특별전이다. 20세기 근현대미술까지 포함돼 한국의 미감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시는 2026년 2월 1일까지 이어지며 일부 작품을 새롭게 구성해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 선을 보인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주요 출품작의 고화질 이미지를 디지털로도 제공한다. '인왕제색도' '십장생도' '호랑이와 까치' 등 20건의 전시품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 TV전용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실제와 유사한 질감과 색감을 구현한 4K 고화질 이미지로 무료 제공된다.
[이향휘 선임기자 /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