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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선거와 투표

    이 대통령 "지방선거서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뽑자"... '제3의 광역단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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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 통합, 수도권 집중 해결"
    "내년 3월 이전 통합 입법 마무리를"
    국민의힘 단체장들도 일제히 "환영"
    부산보다 큰 광역단체 등장 가능성에
    판 커진 지방선거... 강훈식 등판론도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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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전과 충남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에 앞서 대전·충남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뽑자는 얘기다. 대전·충남 통합은 국민의힘도 적극 추진하는 사안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인구 144만 명)과 충남(213만 명)이 통합된다면 경기(1,171만 명) 서울(828만 명)에 이은 제3의 광역자치단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수도권 집중 해결 위해 통합이 물꼬"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의원 14명을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청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정부의 통합이 쉽지 않지만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문제이자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이라며 거듭 당위성을 부각했다.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 전국 각지에 거점도시를 두는 '5극(수도권·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 3특(제주·강원·전북특별자치도)'은 현 정부 국정과제다. 이를 위해 거점별 광역지자체 통합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타운홀 미팅에서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광역화가 일반적 경로"라며 "지방도 쪼개져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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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국회 포럼'에서 김태흠(오른쪽) 충남도지사, 이장우(왼쪽) 대전시장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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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선 전 통합 추진 공식화... 국민의힘 "환영"


    이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도 적극 호응했다.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과 충남도당위원장인 이정문 의원도 공감했다.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인 문진석 의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합의 혜택을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한다"며 "재정 분권 및 자치 권한에 있어서 수용 가능한 최대 범주에서 특례 조항을 살펴봐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을 위해선 늦어도 내년 3월 이전까지 입법이 완료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간담회를 계기로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특별법 발의에 신속히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충북까지 포함하는 통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당내 기구와 특별위원회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속 의원 45명이 지난 10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방 소멸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린 것을 대환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발언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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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강훈식 등판론, 野 현역 단체장 경합할 듯


    대전·충남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방선거의 판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대전과 충남은 대표적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통합에 따른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장우 시장, 김태흠 지사가 대선 후 1년 만에 치뤄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성이 쉽지 않다고 보고 판을 흔들기 위해 통합 이슈를 꺼낸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당내 공천권이 두 장에서 한 장으로 줄어드는 만큼 여야 후보군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초 충남지사 후보군인 문진석 박수현 의원과 대전시장 후보군인 허태정 전 시장과 장철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현역 이장우 시장, 김태흠 지사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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