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손실인식에 전분기 대비 0.4조 감소
복합시설 부실률 41%·오피스 공실률 20%
금감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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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2조원 넘는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제적 손실인식 등으로 부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1조6000억원 중 2조700억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차주의 계약 위반으로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 사유가 발생했다.
EOD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2조59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4900억원으로 줄었고 6월 말까지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선제적 손실인식과 EOD 해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 등이 1조4900억원으로 EOD가 가장 많았다. 비율이 41.41%다. 이어 ▷오피스 3800억원(2.31%) ▷주거용 1400억원(3.69%) ▷호텔 700억원(2.19%) 순이었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줄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7488조3000억원)의 0.7%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이 30조4000억원(5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 11조4000억원(21%) ▷증권 7조3000억원(13.4%) ▷상호금융 3조4000억원(6.2%) ▷여전 1조9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3조6000억원(61.6%)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 10조2000억원(18.7%)과 기타 및 복수지역 7조3000억원(13.4%), 아시아 3조5000억원(6.4%)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투자심리 완화 등으로 저점에서 반등하며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유형별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디스 발표에 따르면 오피스 부문 공실률이 20.6%에 달해 공실 부담 및 가격 조정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부문 위험 노출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업무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특이 동향이 발생했거나 손실률이 높은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적정 손실 인식, 감정평가 최신화 등을 유도해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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