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
원유가 하락에도 환율↑…석유제품↑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반도체 12.3%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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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반도체 수요도 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0.3% 올랐다. 12월에도 고환율이 원유 가격 하락을 상쇄하며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1.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 대비 0.8% 올랐다. 특히, 지난달 원유 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 제품이 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도 일부 작용했다”며 “그 밖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원인에 의해 정제시설 운영에 영향을 줘 원유 정제마진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3% 올랐다. 특히, 반도체가 전월 대비 12.3% 올랐다. 그중에서도 플래시메모리와 D램이 각각 23.4%, 15.5%씩 뛰었다.
이 팀장은 “10월에 이어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AI(인공지능) 관련 수요나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반면 공급이 제한적이라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물(-2.3%)과 축산물(-2.6%)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가 6.4%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1.2%), 사업지원서비스(0.2%)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12월에도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최근 여건을 보면 12월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보다 3.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0.9% 올랐고,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됐다”며 “상방, 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0.5% 떨어졌지만,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1.1%, 0.2%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달 공산품(1.9%)과 서비스(0.1%)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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