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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게임산업 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이른바 '크런치 모드(집중 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비공식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 등 노동 강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게임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게임업계 종사자 3000명을 대상으로 노동 환경 변화와 AI 기술 활용 현황 등을 심층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게임 종사자의 주 평균 공식 노동시간은 42.9시간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수치 이면의 '노동 밀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밖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공식 집계되지 않는 '비공식 노동시간'은 평균 9.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7시간) 대비 3.5시간이나 늘어난 수치로, 공식적인 근무 시간 단축이 실질적인 업무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게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크런치 모드 역시 질적으로 악화됐다. 크런치 모드 경험률은 35.5%로 전년(34.3%)과 비슷했으나, 한 번 시작되면 지속되는 기간은 평균 16.2일로 전년(7.4일)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콘진원은 이에 대해 "상시적인 업무량 증가(42.0%)와 시스템 오류(40.6%) 등 구조적인 요인이 크런치 모드 장기화의 원인"이라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노동에 대한 보상 방식이 확연히 갈리는 '양극화 현상'도 확인됐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추가 근무에 대해 72.5%가 '금전 보상'을 제공한다고 답한 반면 5인 미만 영세 기업은 금전 보상 비율이 7.7%에 불과했다. 대신 5인 미만 기업은 크런치 모드 이후 '휴식 보장(63.5%)'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돈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중소기업은 시간으로 보상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게임 제작 현장에 스며든 AI 기술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종사자의 72.0%가 실제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를 통해 평균 업무 시간을 32.4% 단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AI 활용으로 생산성과 창작물 품질이 각각 34.8% 향상됐다고 평가했으며, 70.3%는 "앞으로도 기술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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