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1월19일 0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쎌바이오텍(049960)이 2013년부터 12년 연속 국내 유산균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쎌바이오텍의 현지화와 협업 등 지역별 수출 맞춤형 공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쎌바이오텍은 국내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만큼 수출 확대로 눈을 돌렸다. 쎌바이오텍은 유럽의 경우 현지화, 동남아시장의 경우 협업 전략을 각각 펼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시장 공략의 성공을 발판삼아 미국과 중국 등 초대형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
국내 최초 유산균 대량 생산하며 국산화 성공
17일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유산균 수출액 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59억원)과 동일한 수치로 쎌바이오텍은 2013년부터 12년 연속 국내 유산균 수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유산균 수출액은 584억원으로 이중 쎌바이오텍은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쎌바이오텍의 수출액은 △2021년 146억원 △2022년 227억원 △2023년 259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국산화를 이뤄냈다.
쎌바이오텍은 주력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을 2004년 국내에 론칭했다. 듀오락은 수입 균주 혼합 없이 100% 한국산 유산균만을 사용했다. 특히 쎌바이오텍은 듀얼코팅이란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듀얼코팅은 글로벌 특허를 획득했으며 장내 생존율을 높였다.
듀얼코팅이란 유산균 생존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쎌바이오텍을 독자 개발한 4세대 유산균 코팅기술을 말한다. 쎌바이오텍은 듀얼코팅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생존율을 최대 91.6%까지 끌어올렸다.
쎌바이오텍은 인체적용시험 결과 듀얼코팅을 통해 비코팅 대비 장내 생존력을 최대 221배 향상시켰다. 쎌바이오텍은 코팅에 사용되는 단백질을 더 작은 분자로 가수분해, 유산균 생존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보장균수를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 수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보장균수는 소비기한까지 제품에 살아 있는 균의 수를 의미할 뿐 장내 생존 여부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어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코팅기술을 사용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쎌바이오텍은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유산균 코팅 기술인 듀얼코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은 이런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식품의약국 안전원료인증(FDA GRAS)에 글로벌 최다 한국산 유산균을 등재시켰다. FDA GRAS 등재란 FDA가 인정하는 안전성 평가 제도를 말한다. 쎌바이오텍은 한국산 유산균 11종(GRN No.1078~1088)을 FDA GRAS에 등재했다.
미국 FDA GRAS 등재 유산균은 단 68종(지난해 2월 기준)에 불과하다. 덴마크의 크리스찬 한센(9종)과 미국의 듀폰 다니스코(7종), 일본의 모리나가(6종) 등이 등재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듀오락(DUOLAC)은 종주국인 덴마크를 포함해 전 세계 5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실제로 쎌바이오텍의 수출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쎌바이오텍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출 비중은 55.1%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 52%와 비교하면 3%포인트(p) 확대됐다.
유럽 현지화, 동남아 협업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 전개
쎌바이오텍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는 유럽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이 꼽힌다. 쎌바이오텍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의 맞춤형 전략이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된 사례로 덴마크가 꼽힌다.
쎌바이오텍은 2006년 덴마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듀오락(DUOLAC)을 론칭해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쎌바이오텍은 덴마크 법인의 모든 인력을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덴마크 등 유럽이 유산균의 본고장인 만큼 현지화 공략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쎌바이오텍은 덴마크 유산균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런 전략을 통해 한국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산 유산균이 효과적으로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인도네시아 유산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현지 최대 제약사인 칼베(Kalbe)와 20년 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등 신규 시장에서도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유통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미국과 중국 등 초대형 유산균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쎌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북미 건강기능식품 박람회(SSG 2025)에 독립 부스로 참가해 핵심 기술력 듀얼코팅과 FDA GRAS에 등재된 한국산 유산균을 소개했다.
쎌바이오텍이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건강기능식품 박람회(HNC 2025(Healthplex Expo 2025))에도 참가해 만성콩팥병(CKD) 및 반려동물 체중 개선에 대한 CBT 유산균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구체여과율(GFR) 개선, 요독소 및 염증 수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반려견 41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평균 5.26%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쎌바이오텍은 미국과 중국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35%와 14%의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8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실적(매출 49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쎌바이오텍은 향후 3~5년 내 글로벌 유산균 시장의 핵심 주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 이를 위해 수출 시장의 다변화와 초대형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쎌바이오텍은 수출 확대를 통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 쎌바이오텍은 PP-P8의 임상 1상을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PP-P8을 임상 3상까지 진행한 뒤 자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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