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통보·차단권 부여 법안 잇달아 발의
공화·민주 양당서 “대중 첨단칩 수출 견제”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무기 수출과 유사한 방식의 의회 사전 감독 제도를 AI 반도체 수출에 적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브라이언 마스트(공화·플로리다) 의원은 이날 ‘AI 오버워치 법안(AI Overwatch Act)’을 발의하고, 적대국에 대한 AI 칩 판매 시 의회에 사전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20과 같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AI 프로세서는 모두 감독 대상이 되며, 의회는 통보를 받은 뒤 30일 이내 공동 결의안을 통해 해당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
또 미국의 동맹국이나 중립국에 칩을 공급하는 ‘신뢰할 수 있는 AI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 허가 예외를 허용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마스트 의원의 법안은 하원 외교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수출 예정 AI 칩의 수량과 최종 사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칩이 군사·정보·감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인증을 의무화했다. 또 적대국에 대한 판매가 미국 내 공급 부족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했다.
이 법안에는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리나르 의원을 비롯해 빌 휴이젠가, 대린 라후드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물리나르 의원은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H200 대중 수출 승인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도 별도의 입법 움직임이 나왔다.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이끄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과 기타 ‘우려 국가’에 대한 첨단 AI 칩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미국 기업의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수출 허가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18일 발의했다.
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0 수출을 허용한 지 1주일여 만에 나왔다. 해당 결정은 2022년 이후 수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기조를 뒤집는 조치로 평가된다.
상원에서도 초당적으로 ‘SAFE 법안(Secure and Feasible Exports Act)’이 발의돼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법제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하원과 상원이 각기 다른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실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