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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국민 분노 느끼게 한 '이 단어'는?…'자살 예측 가능' 인공지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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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는 '2025 국회자살예방포럼 4차 정책세미나'가 진행됐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안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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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이 자살 위험도를 미리 파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포털 댓글을 통해 국민 정서를 분석하고 자살 추이를 예견해 선제적으로 자살 문제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적인 정서 변화를 파악하고 정부 정책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데이터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는 19일 오전 2025 국회자살예방포럼 4차 정책세미나가 진행됐다. 서강대 디지털정신건강융합연구단은 이날 AI 기반 국민정서모니터링시스템 '마인드캐스트 시스템'에 대한 중간 결과 보고를 했다. 융합연구단은 오는 2027년12월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마인드캐스트 시스템은 시민이 남긴 온라인상 흔적을 수집해 사회적 감정과 자살 추이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AI 모델은 유튜브 뉴스 댓글에서 기쁨·슬픔·분노 등 감정을 추출하고 일별·시간대별로 국민감정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냈다. 이날 기준 플랫폼이 3530개 댓글을 분석한 결과 '분노'가 다른 감정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어떤 키워드에서 감정이 나타났는지 살펴볼 수도 있었다. 시민들은 지난 14일 '영업정지·폐업' '검은머리 외국인' 등 단어에서 분노 감정을 느꼈다.

    자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SEEI(Stress of Economic&Social factor Exposure Index·자살위험도 예측)지수도 개발했다. SEEI 지수를 통해서는 뉴스 댓글에 담긴 감정과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종합해 자살자 수 예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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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의원회관에서 서강대 디지털정신건강융합연구단이 마인드캐스트 시스템을 시현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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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가 스트레스와 정서 변화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봤다. 정부의 정책 결정에서 주요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집단 정서를 분석한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이승훈 고려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집단 정서를 분석해서 자살률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익명화된 댓글을 사용했고 데이터를 모아 집단 정서를 판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대중에게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건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낙인이 우려돼서다. 기본적인 감정을 분석하는 수준으로는 조기 경고 지표로 활용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이상학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는 "유튜브 댓글은 국민 정서가 아닌 플랫폼에 나타난 정서라는 점 등을 보정해줘야 국민 정서로 해설할 수 있다"며 "대중 공개는 연구자 및 정책 관계자에게 먼저 보여준 다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자살 위험 예측은 정부에서도 주요 쟁점이다. 정부는 지난 9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하며 전화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도를 측정하거나 온라인상 유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픈 AI는 챗 GPT 주간 활성 사용자(약 8억명) 중 0.15%가 자살 계획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지난 10월 밝혔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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