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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빛나는 돌덩이가 있길래"… 흙더미서 8000만 원짜리 다이아 캔 인도 빈민가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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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다이아몬드 성지 '판나'
    땅 빌린 지 1개월도 안 돼 발견
    "여동생 결혼식에 보태고 싶어"


    한국일보

    인도의 두 청년이 채굴한 15.34캐럿짜리 고품질 천연 다이아몬드.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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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도 중부 다이아몬드 채굴 지역 판나에서 두 20대 청년이 약 8,000만 원 상당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굴해 이목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청년 사티시 카틱(24)과 사지드 모하메드(23)는 몇 주 전 임대한 땅에서 크고 반짝이는 암석을 발견했다. 감정 결과 15.34캐럿짜리 천연 다이아몬드였다. 이들이 채굴한 다이아몬드는 최고급 품질에 속했다. 아누팜 싱 다이아몬드 감정사는 "이 다이아몬드의 예상가는 약 500만~600만 루피(약 8,000만~9,700만 원)"라며 "곧 (정부)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BBC힌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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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시 카틱(왼쪽)과 사지드 모하메드가 자신들이 채굴한 다이아몬드를 보여주고 있다.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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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틱과 모하메드는 각각 정육점을 운영하고, 과일을 파는 20대 초반 청년으로 가난한 가정의 막내아들들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두 사람은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업무 중 쉬는 시간마다 흙더미를 뒤졌다. 라비 파텔 판나 지역 광업 담당자는 "그들은 지난달 19일 이 땅을 임대했는데 몇 주 만에 보석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하메드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시 수십 년간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이 지역에서 땅을 팠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 나피스는 "신들이 마침내 노고와 인내심에 보상해줬다"고 밝혔다. 카틱과 모하메드는 "아직 땅을 사거나, 사업을 키우거나, 큰 도시로 이사할 생각은 없다"며 "우선 여동생 결혼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 위치한 판나는 인도 다이아몬드 채굴 중심지로, 정부가 운영하는 광산 사업체에서 땅을 빌리면 채굴권을 얻을 수 있다. 기근과 물 부족,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는 가난한 지역으로 꼽혀 주민들 사이에선 '다이아 찾기'가 일종의 생계 활동처럼 여겨진다. 지난해 7월엔 이곳에서 60대 남성이 약 800만 루피(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19.2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기도 했다.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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