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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달의 경제경영서] 블루오션·파괴적 혁신…경영을 바꾼 아이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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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블루오션은 '경쟁에 물들지 않은 시장'을 뜻하는 경영 용어로 HBR 2005년 10월호에 처음 실렸다. 서커스 침체기를 뚫고 90개국에서 4000만명 앞에서 공연한 '태양의 서커스'는 블루오션의 대표적 사례다. 사진은 '태양의 서커스'의 한 장면.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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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언어인 '블루오션'은 일상에서도 널리 쓰이는 단어다. '경쟁에 물들지 않은 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의 반대말 '레드오션'도 대화에서 자주 통용된다. 그런데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 언제부터 쓰인 말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블루오션과 '태양의 서커스'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기억하는 이도 많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어 '블루오션'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05년 10월호에 처음 실렸고, 특히 이 글은 '태양의 서커스'를 이끄는 기 랄리베르테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을 조명하는 서문으로 열리기도 한다.

    신간 'HBR 위대한 통찰'은 1922년 창간해 올해 103년의 역사를 가진 HBR의 수천 편 글 가운데 역사에 남을 만한 최고의 글만 엄선한 책이다. "경영담론의 의제를 거의 혼자 힘으로 정해버리는 매체"(영국 이코노미스트)인 HBR이 100년 역사를 한 권으로 묶은 귀한 책이다.

    '태양의 서커스'를 블루오션의 사례로 꼽는 글 '블루오션 전략'은 이 책의 제5장에 실렸다.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죽마 타기 곡예사, 그리고 '불 먹기'가 특기였던 기 랄리베르테는 '태양의 서커스'를 1984년 창업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커스란 동물 중심의 묘기 수준이었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그는 서커스로 '경험의 세계관'을 구축해 지금에 이르렀다. 90개 도시, 4000만명 앞에서 공연한 건 그런 전환의 힘 때문이었다.

    매일경제

    HBR 위대한 통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지음 도지영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2만8000원


    HBR에 실린 이 글에서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 르네 마보안 교수는 "비즈니스 세계는 2개의 서로 다른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이미 알려진 시장이자 수익과 성장 전망이 줄어드는 레드오션, 반대로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경쟁에 물들지 않은 시장, 싸워서 수요를 얻지 않고 아예 새롭게 창출하는 블루오션"이라고 정의한다. 또 '태양의 서커스'를 두고 "그들은 서커스를 보러 가지 않던 이들을 향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블루오션 창출 사례"라고 치켜세운다. '태양의 서커스'는 90개국에서 4000만명이 관람했다.

    HBR 1999년 3·4월호에 실린 글 '자기경영의 시대'도 눈길을 끈다. 이 글의 저자는 그야말로 위대한 전설이 된 피터 드러커다.

    드러커는 나폴레옹,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의 공통점인 '자기경영'을 발견해낸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무얼 잘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잘못 알고 있다. 그보다 더 자주 우리는 자기가 무얼 못하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조차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고 진단한 저자는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강점을 더욱 개발해야 하며, 지적 오만함이 무지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의 전략',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등 고전으로 굳어진 글이 대거 수록됐다.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가 쓴 '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가', 린다 힐의 '신임 매니저는 왜 좌절하는가'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글도 실려 읽는 맛을 돋운다. HBR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며 2022년 기준 유료 구독자가 35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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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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